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내 패션 업계 최초로 '그린워싱 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입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보다 투명한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허위·과장된 친환경 마케팅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무신사는 13일,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8000여 개 브랜드가 친환경 관련 마케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돕는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이드는 올해 2분기까지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해 전 입점 브랜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이 제품이나 경영 활동을 실제보다 친환경적인 것처럼 오도하거나 과대 포장해 홍보하는 행위를 뜻한다. 무신사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성 표시·광고 8대 기본 원칙 ▲그린워싱 셀프 체크리스트 ▲혼동하기 쉬운 환경성 표현 사례 ▲환경성 표시·광고 위반 사례 ▲주요 환경 인증 정보 등으로 구성된 가이드를 마련했다.
특히, 소비자와 브랜드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9가지 유형의 그린워싱 사례를 상세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무신사 스탠다드' 일부 제품명에 사용된 표현이 정부로부터 그린워싱 우려를 지적받은 이후, 즉시 시정 조치를 취했다”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고, 패션 업계의 책임 있는 ESG 실천 모델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무신사의 주요 계열 플랫폼인 29CM, 솔드아웃 등에도 공유되며, 각 플랫폼의 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환경 규정과 정책 변화를 반영해 주기적으로 가이드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물론,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간 주도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